2016 어린이 통일캠프 이야기

  • 날짜 :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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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잿빛귀신과의 이별여행

 


 

드디어 시작이다

8월 10일 이른 아침부터 내리 쬐던 햇볕은 통일캠프에 갈 어린이들이 모이기 시작한 시간이 되자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서있기 힘들 정도로 이글거렸습니다. 하지만 캠프를 앞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더위에 지친 기색보다 달뜬 기분이 더 역력했습니다.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우릴 반겨준 천리포에 도착하니 어린이들의 얼굴은 더욱 밝아졌지요. 이렇게 우리의 2박 3일은 시작되었습니다.

 



 


 

밝은 나라에 찾아온 잿빛귀신을 물리친 평화어린이 

이번 <어린이 통일캠프>는 연극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평화감수성을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금은 헤어져 사는 남과 북의 어린이가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할 마음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자연스럽게 느껴보는 과정이었지요. 그 안에서 우리 어린이들의 흥을 살리고 극적 재미를 더해줄 사물놀이 악기와 다양한 연극요소들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세상의 비평화를 모두 끌어안은 상징으로 등장한 잿빛귀신의 등장과 사라짐은 아이들에게 언제든지 불쑥 찾아오는 비평화의 그림자를 보여주기도 했고, 잿빛귀신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밝은 마음과 함께 구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평화의 염원을 담고 동아시아로 하늘로 날아오를 연

어린이들은 캠프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극놀이를 통해 느낀 내용을 우리의 전통연인 방패연에 표현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온몸을 움직이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차분히 연 위에 표현하는 어린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어른들도 깜짝 놀랄 정도였지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은 서로의 손과 손을 맞잡은 친구들을 그리고 평화의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어린이들이 평화를 표현한 연은 올 하반기에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진행되는 평화그림전에 출품될 예정입니다. 그림전은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이 더 많은 친구들과 평화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자연’은 존재만으로도 ‘평화’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도 있지만, 세상을 더 크게 본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평화만큼 자연과 사람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 또한 중요하겠지요? 이번에 캠프를 진행한 천리포는 안전하고 깨끗한 천리포해수욕장과 수많은 식물이 잘 보존되어있는 천리포수목원이 위치하고 있어 어린이들과 생태체험을 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바다에도 들어가고, 수목원에서 숲해설도 들으며 어린이들은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 마음 속 잿빛귀신과의 이별여행

이번 통일캠프 2박 3일은 참가한 어린이와 어른 80여명 모두에게 마음 속 어디엔가 숨어있던 잿빛귀신과 이별할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했거나 잘못했던 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갈등 등을 사물놀이 악기를 치고 잿빛귀신을 물리치는 동안 날려버리기도 했고, 바다 속에 숲속에 풀어내기도 했지요. 혹은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지 느끼면서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 더 평화로운 캠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작은 힘으로 보이지 않는 잿빛귀신을 물리치며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만들기를 바래봅니다~ 우리 내년 캠프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