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만난 [화해-평화학교] 어린이들, 두번째 이야기

  • 날짜 : 2019-11-19
    조회 : 115

두번째 거제는 처음과 달랐다. 

 

#10월 26일 아침, 아이들도 나도 편안했다.​

 

한달 만의 거제행이었다. 날씨도 갑자기 쌀쌀해져서 옷을 두껍게 입고 새벽길을 나섰다. 첫번째 거제행과는 다르게 지하철을 타고,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탄 후 거제에 도착했다. 

처음 갔을 때는 비도 오고 초행이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보니 버스터미널 길 건너가 바다였다. 지난 번에는 바다내음이 나길래 바닷가가 근처인가 보다 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 거제시 종합사회복지관의 김윤경 사무국장님이 친절하게 차를 가지고 나오셔서 점심 식사 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향했다. 한달 만에 만나는 아이들이 궁금했다. 

한달 만에 만난 아이들은 지난 번보다 활기차 보였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아이들끼리 많이 친해졌는지 서로 장난을 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거제의 대표음식이 멍게비빔밥이아니라고?

‘한반도 평화여행’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시작했다. 한반도의 주요 여행지를 안내하는데, 서울이나 경기지방 아이들과 달리 서울을 소개하는 타임랩스 영상을 보며 가고 싶다고 한다. 부산을 소개한 후 거제만을 위한 특별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거제의 해금강과 멍게비빔밥을 대표 여행지와 음식으로 소개한 것이다. 나름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아이들 반응은 “멍게비빔밥이 대표 음식인가?”였다. 헉 인터넷 치면 거제 음식으로 멍게비빔밥 나와서 소개한 건데, 반응이 ㅠㅠ. 역시 로컬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그 지역의 '진짜'를 알 수 있나보다. 우리가 준비한 각 지역의 대표여행지와 대표 음식을 보고 그 지역의 친구들의 반응들이 궁금해졌다.  그래도 거제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여주자, 내가 잘 모르는 지역을 하나씩 명칭을 말하며 흥미를 가져주어서 맘이 놓였다.  

 

#나도 '시베리아 선발대' 

여행지를 소개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영상, 평양 관광영상을 보여주고 나니 평양에 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철도가 연결되면 ‘시베리아 선발대’처럼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갈 수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한다. '얘들아~~나도 가고 싶어" 

 

#엉뚱한 상상

여행수첩을 작성하는 데, 한반도 평화여행에서 꼭 해보고 싶은 엉뚱한 상상으로 ‘천지물에서 수영하기’가 나오는 것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었다.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은 비슷하게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내 상상 

올해 아이들과 한반도평화여행을 여러번 다녀왔다. 같은 곳을 여행하기 때문에 비슷한 여행이 나오기도 하지만 매번이 다른 여행이었다. 열가지 백가지의 여행이 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여행. 머릿속에서 상상만 해보는 여행이라 매번이 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상상력이 아닌것 같다. 아이들의 여행길라잡이 역할을 했던 나를 포함 어른들도 평화적 상상력을 동원한 여행을 그려보았으면 좋겠다. 최근에 본 어떤 분의 한반도평화여행은 캠핑카로 육로로 금강산을 가는 것이었다. 소떼가 육로로 북으로 가는 것은 이미 봤으면서도 캠핑카가 육로로 금강산을 갈 수 있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올 한해 한반도평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평화적 상상력이 평화를 가져오는데 작지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