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북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요.

  • 날짜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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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돼지가 말씀해주신 그 돼지인가요?”

 

, 맞아요. 드디어 털 수 있게 되었네요. 애들아, 우리 반의 숙원사업이 오늘로 끝났어.”

 

서울시에 위치한 충무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실에는 칠판 앞에 큰 돼지저금통이 있었습니다. 돼지저금통에는 이름표도 있었습니다. ‘너에게 선물할게.’

 

12월 겨울날, 어린이어깨동무의 오랜 회원인 담임선생님께서 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연말이라 바쁘신 것은 알지만, 혹시 시간 조금만 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반 아이들이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해서 모은 돈이 조금 있어요. 학교로 오셔서 아이들에게 모은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야기해주셨으면 해요. 어떻게 안 될까요? 다른 단체에도 전화했는데, 시간이 바쁘고 액수도 작아서 오시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곳이나 12월은 바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모아서인지 더욱 특별하게 여겨져 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은 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들뜬 교실 안, 선생님이 어깨동무 활동가들을 못 봤다고 생각했는지 선생님에게 신나서 어깨동무가 왔다고 알려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서랍 안에서 아이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꺼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저희 반에서는 1학기, 2학기에 노래를 배워서 조회 시간마다 함께 불러요. 그런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옥상달빛의 선물할게라는 노래를 가르쳐 주셨어요. 그래서 굶고 있는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염소를 선물하고 싶어서 저희가 돈을 모았어요. 그런데 북녘 아이들을 도와주기로 했어요.”

 

옥상달빛 선물할게노래에는 내가 염소를 선물할게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노래를 배운 1반 친구들이 노래에서 왜 염소를 선물하고 싶어 하는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알려주셨어요.

 

저는 항상 반을 맡을 때마다 아이들한테 노래를 가르치면서 함께 불러요. 옥상달빛을 좋아해서 옥상달빛 노래를 2학기에 같이 불렀는데, 아이들이 가사의 뜻을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더니 자신들도 돈을 모아서 염소를 선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이 돈을 모은 만큼 일대일 매칭 기부를 해주기로 하고 큰 돼지 저금통을 샀어요.”

 

아이들은 한학기 동안 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모은 돈과 선생님이 내어주신 돈은 다 합쳐서 3562백원. (은행에서 동전을 다시 세었을 때는 50원이 한 개가 더 나왔답니다.) 선생님이 절반을 내어주었다고 하셔도 6학년 18명이 꽤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저금통을 열고 돈을 세던 날에 아이들이 정말 뿌듯해 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이번 기회로 아이들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 아이들과 상의해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는 단체를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만장일치로 북녘 어린이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원래 염소를 사려고 모은 돈인데, 북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로 다 같이 결정했어요.”

 

나눔교육으로 다시 충무초를 방문한 어깨동무는 6학년 1반 친구들에게 후원증서를 전달하고, 내년 평양의학대학병원 어깨동무소아병동에 보낼 의약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동안 어린이어깨동무가 지원한 장교리 인민병원이나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을 보면서 북녘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6학년 1반 친구들은 열심히 모은 기부금과 북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어린이어깨동무에 주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후원증서를 학교 구성원 모두가 볼 수 있게 교장실 복도에 붙이자, 학교에 남겨 대대손손 후배들에게 물려주자며 아이들이 무척 뿌듯해하였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부터 언제 어깨동무 선생님들이 오냐며 계속 물어봤어요.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6학년 1반을 기억하며 매년 61일마다 모여서 기부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낸 아이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조금씩 돈을 모으고, 스스로 기부할 곳을 정하고 기부금이 어떻게 쓰일지 들으며 나눔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쁜 시간, 학교까지 와서 아이들과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이어깨동무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평화통일교육 수업을 들은 친구들이 북녘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며 모은 돈을 기부하고, 고사리손으로 편지까지 써주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우리는 조금 더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